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대학시절에 전공교수에게서 '자넨 너무 냉소적'이라는 얘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그 때는 그 말이 그다지 나쁘게 들리지 않았었다. 스스로 '시크하다'는 말 쯤으로 미화해서 들었고, 나 스스로도 그런게 좋았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뭐랄까.. 염세적인 내가 싫다고 느낄 때가 많다. 소소한 행복이나 즐거움을 밀어내고, 무조건 미리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결국에는 뭣도 하기전에 내 스스로 벽을 두른다. 비단 생각뿐 아니라 말도 비관적으로 하는 편이다. 버거우리만큼 내적으로 '다감'하기는 하나, 남이나 나 스스로에게 '다정'하진 못하다. 타인에게 다정하게 말하고 행동하지 않던 나는 타인에게 그런 만큼 나 자신을 피곤하게 하는 스타일이라는걸 문득 느낀 것이다. 나의 염세적이고 냉소적인 생각, 행동 그리고 말투들이 나를 사소하고 일상적인 행복과 멀어지게 한다고 느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요즘은 (굉장히 상투적이긴 하나)'행복하다는게 대체 몰까'하는 생각이 든다. '행복'이라는게 굉장히 주관적이고 소소한 부분이 많은 것 같긴 한데, 나는 나의 이런 '스타일'을 고치지 않는 이상 행복을 느끼긴 어려울 것 같다. 나에겐 행복이 없다는 게 아니라, 행복이 아닌 두려움을 굳이 찾아 해메고 있는 '나의 방식'이 문제라는 것. 행복해지자. 우선 긍적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자. 좋은 기운, 긍정적인 기운을 뿜는 사람이 되자. 우선 주위 사람들에게 고분고분해지자. 하하

임수정의 극중 역할을 보고 친구는 '주변 사람까지 피곤하게 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사실 나는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느꼈었는데.. 그 때 문득 든 생각. 내가 한창(지금보다 더 말도 안되는 근자감으로)냉소적이고 염세적일때(부끄럽지만 그 때는 '그래, 나는 시크해' 이런 마인드였던것 같다.)나의 언행에 의아함이나 불쾌함을 느낀 지인들도 있었겠다 싶다.

유순해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