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음 일상


1. 자려고 누웠다가 이런저런 생각에 다시 일어나 노트북을 켰다. 새벽이 넘었지만 일요일 만큼은 아직 아껴두는 마음으로 토요일밤을 불태우련다^^

2. 지난 금요일에는 친구의 생일파티에 다녀왔다. 낯선 사람들이 꽤 있어서인지 그 곳에 있는 동안 살짝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 초대를 받고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가게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나쁘지는 않았다.

3. 하지만 그날 이후로 많은, 혹은 낯선 사람들 속에서의 나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난 기억 속 내가 약간 어수선해보인다.  낯선 분위기에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거나, 의도와 다르게 말을 전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앞에서 주목받는 것을 싫어하는 탓에 모임에서 사람이 다섯명 이상 정도만 되어도 말하기가 쑥스러워진다. 그래서 내가 하고싶은 말이 있거나, 어떤 말을 해야할 때 최대한(?) 짧게, 간략하게 줄여 말하게 되는 경향이 있더라. 그래서 제대로 나의 의도를 전달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나의 마음이 왜곡되기도 했던 것 같다.

4. 이런 나의 문제점에 대해 아예 몰랐던 것은 아니다. 다만  '그렇게 말하지말걸,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이 얘기를 못했네..'하는 후회를 많이 해오다보니, 타인들 속 나의 모습에 대해 복기해보니 나는 쑥쓰러움 때문에 최대한 줄여 말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5. 그래서 내가 생각해낸 해결책은.. 나만의 내실을 채우는 것이다. 분위기나 상황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도록 우선은 내 안의 나의 중심을 잘 잡고 싶다. 꽉 차게 자리잡인 마음 중심을 가지고 있다면 어느 곳, 자리에서나 나는 나일 것이다. 적어도 나는 원래 이런데, 내 마음은 이런데 그렇게 말했네, 그렇게 했네.. 하며 후회하는 일은 줄어들어 가지 않을까.

6. 이제 좀 가벼운 얘기를 하자면, 12시가 지났지만 오늘은 화이트데이였다. 연락하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서 우체국 등기로 고디바 초콜릿과 편지를 받았다. 코로나 19로 상황이 상황인 만큼 어찌지내냐며 마스크도 보냈다. 며칠 전 아빠 경량패딩을 주문했었는데, 택배를 문 앞에 두고 간다는 문자를 받고 바로 현관문을 여니 택배상자가 두 개 있었다.  두 상자 다 내가 언젠가 주문한 것이겠거니 하고 들고 들어왔는데, 보내는 사람에 낯익은 이름이 적혀있었다. 항상 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서운한 마음을 많이 들게했던 사람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택배에 기분이 이상했다. 어렵다.

7. 요즘 영화 <봄날은 간다>에 너무 빠져있다. 이미 유명하고 나 역시 아주 예전부터 좋아하고 이미 본 영화이지만 요즘 우연히 다시 보고 내 휴대폰 배경화면에도 극중 이영애의 모습을 넣었다. 유지태(극중 상우) 같은 사랑은 해봤다. 이영애(극중 은수)같은 사랑도 해보고 싶다 이젠. 두 사람의 사랑 다 각자의 사랑일 것이다. 스물 한 두살에 이 영화를 노트북으로 봤던 것 같은데 그땐 이 영화를 영상미와 이영애 얼굴 감상 위주로 감상했고 주인공들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햇을 것이다. 혹시 이해했더라도 예전의 나라면 상우의 사랑만이 사랑이고 연애이며, 은수는 아주 상종도 못할 쓰레기 같은 여자라도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은수처럼 살지못한 내가 좀 아쉽기도 하다. 상우로 살았던 내가 후회되지는 않지만.

8. 은수처럼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인연에 크게 정주지 않고, 인연의 오고 감에 대해 받아드릴 준비가 된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