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에 우는 마음


 1. 실로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이 맞긴하지만 그래도 여기에 간간히 글을 써놨었는데, 공개하는 글로 해놓기는 서두도 없고 쑥쓰러운 마음에 비공개로 해뒀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다듬으며, 서두있으려 애쓰는 글.


 2. 친구의 이별을 들었다. 퇴근 준비를 마치고 핸드폰을 집어들었는데, 화면에 '헤어지고 집으로 들어왔다'는 톡이 와있었다. 친구는 오늘 아침만해도  계속 더 만나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하면서도, 상대에서 항상 아침마다 문안 인사처럼 왔었던 문자가 안 와있는 것에 속상해 했었다. 우리의 통화중에 친구는 상대에게 문자를 받았는데 '이 연락이 왜이렇게 반가운 것이냐'고 했었다. 사실 나는 헤어지는 것이 맞는 상황이라 생각들었지만 친구가 헤어지진 못할거란 생각이 들었었다. 여지껏 내가 그래왔으니까. 하지만 헤어졌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는 적잖이 놀라기도 했었고, '정든 것을, 하지만 옳지 못한 것을' 떼어 낼 용기가 멋있었다. 나는 쉽게 가지지 못한 것이었거든.


 3. 나약한 나는 이런저런 작은 불안정에 흔들린다. 외부의 작은 바람에 나는 크게 요동치고는 다시 외부로 부터 안정됨을 찾으려고 하지만 쉽지 않을 때가 많다. 외부로부터 나의 마음을 채우려고 하니 쉽지 않고 무엇보다 그건 비겁하다. 외부로부터 또는 누군가로부터 안정을 찾으려고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 또 나는 작아지고 흔들린다.
나약한 나는 애초에 없다. 나약한 옷을 벗어버리자.


 4. 나의 이런 작은 마음이 남자친구를 괴롭힐 때가 있으려나. 상대에서 예수님같은, 돌부처같은, 성모마리아 같은, 태평양같은 넓디넓은 마음과 이해심을 바라는 나.


 5. 설레임. 설렘. 그것은 나를 우습게 만드는 길.


 6. 지금 내가 하는 일은 아무나 하기 쉬운 일은 아닐 수 있고, 또 나름 인정도 받고 있지만 나 스스로 많이 지친다. 지쳐서 나가떨어지기 직전이다.  직장에서 사람들은 나를 단단한 사람으로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아까 말했다시피 나는 작은 바람에도 나부끼는 나뭇잎인걸.  당장 여행을 가고 싶다. 어디든지. 3년 전에 유럽을 갔었는데, 그런 장기여행이 가고싶다.  타인으로부터 나의 소중함을 확인받고 싶어 하면 안 돼. 나 스스로 보고 배우고, 느껴야지... 이래야 쓰나.


 7. 폰으로 글을 쓸때는 되새기고, 되새기며 글을 썼는데, 지금처럼 노트북으로 글을 쓰려니, 타자를 쳐서 글을 써내는 과정이 너무 쉬우니 말을 정리하기보단 막 써내려가게 되네.


 8. 요즘들어 가끔씩 누군가를 짝사랑 하던 감정이 그리울 때가 있다. 나는 평소 어디를 가든지 이동중에는 무조건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듣는데, 보통 아이돌 음악이나, 힙한 음악보다는 조용하거나 조금 다운 되어있는 음악을, 분위기 위주의 음악을 선호하는데,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조금 슬픈 정서의 음악들이 많은데, 예전처럼 음악이 너무 힐링되듯이 들리지 않는다. 누군가를 짝사랑할 때 음악을 들으면 그 자체가 무슨 성령충만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외사랑의 슬픈 마음자체가 내 안에 없어서 그런지 예전처럼 촉촉하게 들리지 않는다. 그것이 굉장히 아쉽다. 음악 듣는게 아주 큰 낙인 나에겐.


 9. 짝사랑 노래하면 생각나는 원모어찬스의 '눈을 감으면'  힐링이자, 위로인 노래.


 10. 마지막 사진은 최근 반포쪽 한강 갔을 때